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을 100년 넘게 지원해온 철도.해양.운송노조가 7일 노동당과의 연대 단절을 공식화했다. 영국 최대의 노조 가운데 하나인 철도.해양.운송노조는 산하 지역 조직들이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하라는 노동당 지도부의 최후 통첩을 거절했다. 노동당은 이 노조에 대해 7일 낮 12시(현지시각)를 입장수정을 위한 시한으로제시하면서 이 시한을 넘길 경우 양측간의 관계가 단절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노조 지도자인 봅 크로우는 그러나 "우리처럼 강력하게 투쟁할 준비가 돼 있지않은 정당은 지지하지 않겠다"면서 우회적으로 노동당의 온건정책을 비난했다. 노조 대표들은 지난 6일 긴급회의를 갖고 노동당의 요청을 거부했으며, 대신 개방적 연대정책에 대한 투표를 실시, 찬성 42, 반대 8로 개방형 연대정책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철도.해양.운송노조의 스코틀랜드 5개 지부는 지난해 개방형 연대정책이 도입된이후 좌파성향인 스코틀랜드사회당을 지지해왔다. 노동당과 철도.해양.운송노조는 지난 1899년 노동당의 탄생에 주도적인 역할을담당했으며 이후 100년 넘게 긴밀한 연대를 유지해왔다. 노동당의 일부 전통적인 좌파성향 지지자들은 블레어 총리의 중도 정책과 친(親)기업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런던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