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1천여명이 이슬람교 여성 머리수건 금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슬람 출신 젊은 여성 등 1천여명은 7일 오후 파리 남부에서 하원 의사당 근처까지 이슬람교 여성 머리 수건 착용 금지법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시위 참여자들을 900여명으로 추산한 반면 시위 주최측은 1만여명이라고주장했다. 파리 동남부 도시 디종에서도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이슬람 교도이자 프랑인임을 자부한다" "차별은 인종주의" "이슬람을싫어하는 당신들이 우리를 파괴하려 한다" 등의 문구가 쓰여진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시위 주최측은 "현재의 법안은 기본 자유를 부인하고 차별적일 뿐 아니라 종교,즉 이슬람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위대는 하원에 이슬람 여성들의 머리 수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하원은 오는 10일 이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며 집권 대중운동연합(UMP)과제1야당인 사회당은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국내외의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서부터 일반국민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교내에서 이슬람 여성들의 머리 수건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