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부인 배정민씨가 지난해말 개인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고 `대통령 가족의 사생활' 일부를 공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14일 딸을 낳은 배씨는 홈페이지에 `육아일기', 자신의 프로필 등과 함께 딸아이의 모습, 신혼여행 등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남편 건호씨의 해외출장 사진 등 100여장의 사진을 올렸다. 특히 배씨가 올린 사진 가운데는 노 대통령 내외가 손녀딸을 안고 흐뭇해 하는 장면도 있었으나, 2일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바로 삭제됐으며 다만 노 대통령 내외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만 공개됐다. 배씨는 `뿌룩이 맘' 코너를 통해 딸 아이 이름을 `노서은'이라고 짓게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노 대통령 내외는 손녀의 이름으로 `노일지', `노다지', `노생금'을 추천했다고 소개했다. 배씨는 "혹자는 뿌룩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주장하시는 이름 `노다지'를 농담으로 여기는 분들이 있는데, 정말 진지하게 노다지를 주장했다"며 "`다지'라는 이름도 이쁘지만 금덩어리인 `노다지'를 이름으로 갖는 게 얼마나 좋으냐며...`노다지'가 싫으면 한문으로 변형시킨 `생금'은 어떠냐구 하시며 우리를 다소 당황하게 만드셨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씨는 "가족들이 각자 자기가 지어온 이름으로 당분간 부를것 같아 집안내 갈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며 농담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배씨는 또 건호씨가 출장중 찍은 사진 등 각종 사진 밑에 "나도 데려가라. 안데려가면 출장 가방 안 싸준다", "이날 아침에 신랑과 무엇인지 기억할 수 없는 사안으로 한판 해서(싸워서)인지 나의 표정이 무척 좋지 않다" 등의 설명도 함께 곁들였다. 한편 일부 언론은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노 대통령 딸 정연씨, 대통령 경호원들의 사진 등을 공개했다고 보도했으나, 이 홈페이지는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