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9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난대선 당시 노무현(盧武鉉) 후보 선대위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제기하며 파상공세를 폈다.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공개한 의혹들이 당 차원에서 수집한 의혹들의`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현재 확인된 노 후보 선대위의 불법정치자금만해도 100억원을 넘었고, 한나라당 불법자금의 10분의 1 수준이 아니라 4분의 1,3분의 1 수준에 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으나 구체적인 자료는 제시하지 못해 신빙성에 의문을 갖게 했다. ◇의혹 일부 공개 =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동원참치가 50억원의 정치자금을건넸다"며 노 후보측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의혹이 있는 기업들의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청문회 개최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의원의 리스트에 따르면 미건의료기는 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 의원에게영수증 없이 1억원을 전달했으며, 성림목재와 인천폐차사업소, 삼흥그룹과 길의료재단은 여의도 금강팀과 노 후보 캠프에 자금을 제공했다. 또한 영남권에서는 동성산업과 동원건설 등 9개 회사가 최도술(崔導術)씨 등 노대통령의 측근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구체적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환(金榮煥) 의원은 "썬앤문 그룹이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가 된 이후 산업,국민, 외환, 신한, 한솔저축은행, 삼성생명 등 6개 기관으로부터 무려 1천300억원이상을 대출받았는데 외압이 있었는지, 정치개입이 있었다면 국민입장에서 밝혀야한다"며 "당내 진상규명 특위가 확인한 것만 보면 노무현(盧武鉉) 후보 선대위와 측근들의 불법자금은 104억원 정도 된다"고 주장했다. 조재환(趙在煥) 의원은 "후보단일화 이후 많은 사람들이 중앙당에 몰려왔고, 특혜의혹이 여러군데서 발견되고 있다"며 "사채업자를 통해 인수위 상당한 간부들에게수십억원이 흘러 들었다는 의혹이 강하며, 청와대와 관련된 벤처기업에 대한 특혜의혹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공개 의혹뭔가 = 민주당은 청문회가 개최될 경우 기업 내부자 제보와 자체조사를 통해 수집한 의혹들을 추가로 제기하고 관련 자료들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날 수도권 5개 기업과 영남권 9개 기업의 리스트를 공개한 김경재 의원은 영남권에서 3개 기업 등 3~5개 기업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영남권 기업들이 주로 대선이 끝난 뒤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노 대통령 측근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고, 각각 최소한 3천만~5천만원 수준을 건넨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신이 확보한 10여개 기업의 불법 대선자금만 100억원이 넘을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S건설과 K건설에서 열린우리당 중진 K의원에게 거액을 건냈다는 제보도 있다"며 "청문회를 지켜보면 알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대선 당시 선대위 회의들의 녹취록을 공개할 것도 고려중이다. 녹취록에는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된 구체적인 대화가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선대위 간부들에게 100대 기업의 모금이 할당 됐는지 여부 등 대선자금의 흐름을 파악할수 있는 사실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영환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아직 제출할 때는 아니지만 각종 회의 속기록들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내용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노 대통령의 `사금고'라고 주장하는 썬앤문과 관련된 의혹들도 추가로공개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이 썬앤문을 비밀 대북창구로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썬앤문과연관된 한 종교단체의 지도자를 대통령 당선후 미국 방문시 만났다는 제보를 확보한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은 썬앤문 김성래 부회장의 가족 중 한명을 증인으로 확보, 청문회에서 노 후보측에 전달된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증언을 청취할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면책특권이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는 의혹의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민주당이 확보하고 있다는 의혹들이 신빙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중진 K의원에 대한 거액 수수설의 경우에는 김경재 의원이 이날 회의에서 공개할 방침이었지만 "처음부터 피치를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언급하지 않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