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작년 `12.28' 개각 후속 형태로 4개 부처 차관을 포함한 5개 직위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번에 사퇴한 차관급 인사 5명중 4명이 오는 4.15총선에 출마할 것으로알려져 `총선용 인사가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찬용(鄭燦龍) 청와대 인사수석은 "일괄적으로 총선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단 청와대측은 이번 인사에서 무엇보다 전문성을 중시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정 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최영진(崔英鎭) 신임 외교차관에 대해 "전략적 마인드의 합리주의자로 국제사회에서 참여정부의 균형적 실용외교 정책을 잘 추진할 수 있는 소양과 능력을 구비한 인물"이라고 발탁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임상규(任祥奎) 과기차관은 작년 제2차 추경예산까지 포함해 예산실장으로서 4번의 예산안 편성을 무난하게 처리한 예산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김창곤(金彰坤) 정통차관에 대해선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정보화 촉진기금의 공정하고 투명한 배분 등 효율적 운영체계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고,김주수(金周秀) 농림차관에 대해선 "조류독감 방역대책,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농정현안을 차질없이 수행할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또 김성호(金成浩) 부방위 사무처장에 대해 "전향적인 개혁이 요구되고 있는 부패방지 업무를 원활히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향후 공직자 사퇴시한인 내달 15일전까지 차관급에서 출마자가 더생길 경우 불가피하게 추가 인사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나 정 수석은 "대충된 것아니냐. 앞으로 10여일 남았으니까 `자다가 생각하니 나가야겠다'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어지간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이어 정 수석은 공기업 등 정부 산하단체장 인사에 대해선 "인사가 한꺼번에 밀려 시기는 약간 조정되고 있다"며 "정부 출범후 진행해온 정부 산하단체장및 임원들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연령 등 각종 사유를 토대로 조만간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공기업 사장 대폭 `물갈이' 관측을 의식한듯 "몽땅 옷을 벗으라는 법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 수석.보좌관급 인사에 대해선 "향후 인사가 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 단발성 인사'에 대한 언론의 비판적인 시각을 염두에 둔 듯 "찔끔찔끔인지모르겠지만 본인이 사퇴의사를 표명하면 그에 따라 인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은 `총선 출마용' 개각과 관련, "인사사유가 생길때를 대비, 항상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600개가 넘는 인사파일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인사사유가 생기면즉각 인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의 총선출마 문제와 관련, 그는 "꼭 그만둬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만약 나가더라도 내달 9일 국회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처리된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언론에선 김 부총리에 대해 인기투표를 해서 경질 1순위라고 하지만우리는 김 부총리가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본다"며 "워낙 사방에서 갈아야 한다고 하니까 본인이 힘들고 괴로워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11개월 같이 사귀고 살았는데 제가 국회의원하는 것은 잘 안맞지 않느냐. 동의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김범현기자 uni@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