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28일 조류독감 사망자 2명이추가로 확인되고 태국의 의심환자 1명이 숨지는 등 이 질병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루전 조류독감이 처음 확인된 중국에서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태국에서는 수도 방콕을 비롯해 조류독감에 감염된 주(州)가 전체의 약 3분1로 늘어났다. 베트남 관리들은 당국의 정밀검사 결과 조류독감 사망자가 2명 추가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베트남의 조류독감 사망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호앙 투이 롱 국립위생역학연구소장은 북부 타이빈 주(州)에서 지난 22일 숨진자매에 대한 검사결과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자매의 오빠도 지난 14일 사망했으나 사체를 화장했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위한 샘플을 얻을 수 없었다고 롱 소장은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국영 통신 VNA이 발행하는 영자일간지 베트남 뉴스는 이날천 티 쩡 치엔 보건부 장관이 판 반 카이 총리에게 보낸 최근 보고서를 인용, 작년10월27일 이후 지금까지 베트남 64개성 가운데 14개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50명이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1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7명은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베트남에서 8명의 조류독감 환자를 확인했고 이 가운데 6명이 사망했다. WHO 관리들은 그러나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최근 조류독감 사망자들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조류독감 사망자로 공식 확인된 사람은 베트남 8명과태국 2명 등 모두 10명이다. 태국 보건관리들은 이날 조류독감 의심환자 1명이 추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태국에서는 의심환자 사망자는 6명으로 늘어났다. 차랄 트린웃티퐁 질병통제청장은 "57세 여성이 지난 27일 심한 폐렴증상으로 숨졌으며 우리는 이 여성에 대한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 여성이 사육하던약 40 내지 50마리의 닭은 모두 폐사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류독감이 방콕과 다른 11개 주로 확산돼 감염지역이 태국 전체 76개 주가운데 25개로 확대됐다. 프라판 킷티신 방콕시 부시장은 TV 인터뷰에서 방콕도 "위험지대"가 됐다고 밝혔다. 솜삭 텝수틴 태국 농업장관은 조류독감 감염지역의 농장과 축사에서 수거한 6만개의 샘플 가운데 134개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방콕에서 아시아 지역 조류독감 감염국 각료급 회의가 개최됐다. 태국 외교부 회의실에서 열린 이 회의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및 동남아 국가들과 WHO 등 관련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또 중국 후난(湖南)성과 후베이(湖北)성에서 최근 발생한 닭과 오리 집단 폐사가 조류독감에 의한 것으로 추정돼 조류독감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후베이성 우쉐(武穴)시의 축산국 관계자는 "검사결과 현지 수의사들은 기본적으로 조류독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인접한 후난성의 우강(武岡)시의 축산국 당국자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조류독감을 확인했다. 오늘 성 관리들과 중앙의 농업부 관리들이 조사하기 위해 이곳에 올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27일 남부 광시좡주(廣西壯族)자치구의 오리농장에서 지난 23일 오리가 조류독감으로 집단 폐사했다고 발표, 조류독감 발생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 해외에서 조류독감이 유입되는 사태를막기 위해 각급 의료진에게 독감 유사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조류독감 감염 아시아 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는지를 반드시 묻도록 당부했다. 줄리 거버딩 CDC소장은 "우리는 지금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노이.방콕.베이징 AP.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