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후보지명을 위한 미국 민주당 경선전이 27일 뉴햄프셔 예선이 끝나자마자 사우스 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미주리, 뉴멕시코, 오클라호마, 델라웨어, 노스 다코다 주 등 7개 전선으로 급속히 확대 이동하고 있다. '아이오와 파란'에 이어 뉴햄프셔 예선에서 승리한 존 케리 상원의원을 비롯해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령관,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등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2월 3일 이 7개 주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슈퍼 화요일 결전'에 대비해 뉴햄프셔 예선 결과를 토대로 전열을 재정비하기시작했다. 연승가도를 달리는 케리 의원은 다음달 3일 결전이 델라웨어와 노스 다코다 주를 제외하고 모두 남서부 지역에서 실시된다는 점을 중시해 매사추세츠 동북부지역출신으로 최대의 승부처인 남서부의 관문을 뚫기 위해 자금과 조직력을 총동원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CNN 잠정 추계에 따르면 뉴햄프셔 예선에서는 케리 의원이 39%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딘 전 주지사(25%), 클라크 전 사령관(13%) 에드워즈 의원(12%),조셉 리버맨(9%)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딘 전 주지사는 아이오와의 패배를 딛고 뉴햄프셔 예선에서 2위로 발돋음한 여세를 몰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및 미주리주 등 열전 지역을 중심으로 총력전에 돌입할 태세다. 그러나 그가 동북부 버몬트 출신으로 남서부 중심의 7개지역 결전에서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부 출신인 클라크(아칸소) 전 사령관과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번 7개 주 예선이 초반 판세 만회를 위한 결정적 계기로 보고 리처드 게파트(미주리) 하원의원의 경선 포기로 무주공산이 된 미주리 지역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세 확장에 들어갈 준비를 갖추고 있다. '슈퍼 화요일 결전'의 최대 승부처로 간주되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는 에드워즈 의원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케리 의원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으며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와 클라크 전 사령관이 3위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 주의 경우에는 뉴햄프셔 예선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케리 의원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클라크 전 사령관이 오차범위내에서 추격전을 벌이고 있으며 그 뒤를 에드워즈 의원이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클라크 전 사령관이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에드워즈와 케리 의원이 박빙의 차이로2-3위를 다투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을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2월 3일 예선전은 7개 지역에서 여러 후보에게 승패가 갈리는 날이 될 것"이라면서 아이오와-뉴햄프셔 선거전에 이어이 7개 주 예선전은 민주당 예선 초반 판세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워싱턴의 선거전문가들은 2월 3일 선거 결과를 토대로 후보간 합종연횡이시도될 지도 모른다고 내다보고 있으나 남부 출신의 에드워즈 의원은 이와 관련해 "나는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 나왔다"면서 부통령 후보 제의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