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보건당국은 26일 조류독감 감염자가 3명으로 늘어났으며 이중 1명은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보건부 대변인은 조류독감에 감염돼 방콕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부 칸차나부리주(州) 출신의 6살짜리 소년이 지난 25일 밤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 소년의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설명했으나 의사들은 사망 원인이 조류독감이라고 못박았다. 보건부는 조류독감 감염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북부 수코타이주의 한 어린이가감염자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현재까지 세명의 조류독감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전체 76개주 가운데 24개주의 1천22개 농장에서 조류독감에 걸린 닭들을도살처분하도록 지시했으며 이를 위해 군 병력 수백명과 죄수 60명을 동원했다고 태국 영자지 네이션이 보도했다. 현재까지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베트남 6명을 비롯해 총 7명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라오스에서도 닭 수천마리가 폐사했으며 원인은 조류독감으로 추정된다고 유엔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라오스 주변국들 모두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가운데 라오스에서다른 질병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라오스 정부가 조류독감 발병 사실을 즉각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문제의 질병이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과 같은 것인지를 검사하기 위해 집단 폐사한 닭에서 채취한 샘플을 하노이로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도 25일 "수백만 마리"의 닭이 조류독감에 의해 숨졌다고발표함에 따라 아시아에 조류독감 발생지역이 7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조류독감 확산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11월부터 470만 마리의 닭이 뉴캐슬병과 이른바 A형 조류독감에 의해 숨졌다고 밝히고 이 가운데 약 60%가 뉴캐슬병으로 죽었다고 발표했다. 소피얀 수드라자트 인도네시아 농업부 축산국장은 "인도네시아에 조류독감이 발생해 수백만마리의 가금이 전염됐다는 사실을 숨지기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트라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일본, 캄보디아, 한국, 태국, 대만,베트남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H5N1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동안 조류독감 의심 신고가 잠잠했던 한국의 충남 천안에서 다시 의심신고가접수돼 당국이 방역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이 복용하는 기존 감기약인 아만타딘(amantadine)과 리만타딘(rimantadine)에 면역성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신종 치료약 개발에 최소한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질병이 사람간에 전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이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일반 감기 바이러스와 결합, 신종 바이러스로 변함으로써 사람간 감염도 야기할 가능성을 보건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조류독감이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는 태국과 캄보디아산 가금류 수입을 금지했으며 미얀마의 보건 당국자는 태국산 가금류 수입을 아직은 허용하고 있지만 면밀한검역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도 인도네시아가 조류독감 발병사실을 발표하자 즉각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산 가금류의 수입을 26일 금지했다. 필리핀은 지난주 조류독감 발병국가로부터의 가금류 수입을 금지한데 이어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조류독감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엄격한검역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수라키아트 사티라타이 태국 외무장관은 28일 관련 회담을 위해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 관계 장관들을 초청했다고 밝히고 "이번 회담에서 감염 국가들을 위한 지속적인 예방 조치들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국경을 초월한 것이기 때문에 감염국이 단독으로 예방활동을 벌일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회의에서) 다른 국가들이 안심할 수 있는 동등한 기준도 마련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티라타이 장관은 중국, 유럽연합(EU), 홍콩, 싱가포르, 미국, WHO, FAO(유엔식량농업기구) 관계자들도 이번 회의에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방콕.하노이.마닐라 AFP.AP=연합뉴스)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