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소속팀인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의 운영에 관한 모든 책임을 지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현지 언론 '알게메네 닥 블라드'는 20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현재 맡고 있는 감독직을 겸하면서 하리 반 라이 현 CEO의 자리를 이어받는 계약에 이번주 중 서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지위상 구단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행사하게 되지만 감독으로서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선수 스카우트, 경기 관련 사항, 기술 부문만 맡고 재무와 경영 부문은 롭 리버스 이사가 담당하기로 업무를 분담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위가 격상돼 팀 훈련에는 매일 참여하지 않고 에르윈 쿠만, 흐레드 르튼 등 코치진이 훈련을 주로 맡는다. 히딩크 감독은 또 계약의 전제 조건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2년간 외국 대표팀을 맡을 경우 구단에서 양해한다는 내용의 단서를 달아 한국으로의 컴백 가능성을 열어뒀다.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다시 한번 외국 대표팀을 맡고 싶다고 말해 왔지만 그 팀이 한국인지 중국인지 아니면 제3국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