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이창세 부장검사)는 19일불특정 다수의 휴대폰에 짜증날 정도로 `폰팅' 문자메시지를 무차별 발송한 업체들을 적발, 이 중 1천만~2천만통을 발송해 10억~37억원을 벌어들인 P사 대표 남모(40)씨 등 업체대표 9명을 특경가법상 사기 및 전기통신사업법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26명을 불구속 또는 약식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씨는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03031,060 등 전화정보서비스회선을 임대받고는 아무에게나 폰팅광고 휴대폰 스팸메시지를 발송한 뒤 광고수신자들이고용된 여성 상담원들에게 통화를 연결하면 정보사용료를 챙기는 방법으로 7만여명으로부터 37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남씨는 이 외에도 미모의 여성 사진 밑에 허위성명, 나이, 직업 등을 기입한 광고를 인터넷 폰팅사이트 등에 게재, 보는 이로 하여금 폰팅상대가 사진속 인물인 것으로 오인케 하는 수법을 썼다고 검찰은 밝혔다. 업체들은 남성 이용자들에게 시간당 6만~10만8천원 상당의 정보이용료를 부담시켰고, 고용된 여성들에게는 시간당 6천~9천원을 지급하면서 섹스관련 대화 지침, 남성이용자들에게 고용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대화방법 등을 교육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사기죄를 적용한 데 대해 "폰팅업체들이 문자메시지, 신문광고 등을 통해 `일반여성들과의 대화 및 교제수단'으로 선전함에도 사실은 업체에고용된 여성들과 통화연결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하루평균 700만통, 연간 25억5천만통의 휴대폰 스팸 문자메시지가 발송되는 가운데 그 중 80%인 20억통이 폰팅업체에서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특히 업체들은 휴대폰 번호를 0000번부터 9999번까지 무차별 발송하거나 무단수집한 전화번호 리스트를 사용해 스팸메시지를 발송, 개인정보 유출 등 문제점을 야기했으며 대부분 폰팅 스팸메시지는 저속한 성적 내용을 담고 있어 청소년들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편 현재 국내 약 400개의 폰팅업체가 운영 중인 가운데 시장은 연 매출 2천4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50%가량인 연간 1천억원이 휴대폰 스팸메시지, 스포츠신문, 전단지 배포 등 광고목적에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