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과 관련해 베트남 정부가 롱안, 티엔장 등 남부 18개성 간의 가금류 유통을 금지한 데 이어 인구 1천만명의 최대도시인 호치민시도 가금류 판매를 금지했다. 호치민시는 빠른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조류독감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위한 16일부터 닭과 오리 등 모든 가금류의 판매를 금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호치민시의 한 관계자는 판매금지 대상은 생닭은 물론이고 죽은닭도 해당된다면서, 이번 조치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식량기구(FAO)의 권고에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닭고기 수요가 가장 많은 설(테트) 대목을 노린 양계업자들의 피해가 우려되지만 치명적인 조류독감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처분을 위해 압수한 닭에 대해서는 시 당국이 마리당 1만5천동(1천100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양계업자들과 판매상들은 시당국의 이번 조치를 알지 못한 채 유통을 시키려다 이를 막으려는 단속반원들과 가벼운 마찰을 빚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농림개발부 수의국 관계자는 테트 기간중에 닭 소비가 어느 때보다많기 때문에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완전한 차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호치민시에 이어 하노이, 다낭, 하이퐁, 바리아-붕타우 등 다른 대도시들도 유사조치를 취할런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지금까지 베트남 전역에서 살 처분된 가금류는 모두 140여만마리, 35억원어치로 양계업자들과 판매상들이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앞서 농림개발부는 롱안, 티엔장 등 남부 메콩강 유역의 18개성 사이의 가금류유통을 전면금지시켰다. 이 지역은 조류독감이 처음으로 발생한 곳으로, 주로 호치민에 가금류를 판매해왔다. 한편 베트남 정부와 WHO, FAO 등은 15일과 16일 관계전문가 회의를 갖고 효과적인 조류독감 차단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특히 하노이의 박마이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던 31세된 남성환자가 지난14일 숨진 것을 시작으로 최근 며칠 사이에 새로 4명이 조류독감 유사증세로 숨진것을 중시하면서 다각적인 예방 및 차단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14일 숨진 남자환자가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에 의해 사망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박마이병원에서 실험이 실시되고 있다면서 숨진 이 환자의 친척 3명도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회복단계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조류독감과 관련해 숨진 사람수는 H5N1 바이러스에 감염돼숨진 것으로 확인된 3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으로 집계됐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