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에 빠지지 않으려 애쓰며 개선 방안을 찾으려고 항상 노력했습니다.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바로 메모하곤 했지요." 현대중공업이 품질개선과 원가절감을 위해 2만7천명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해 개선 제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정현교씨(32·건설장비사업본부 가공부)는 평소 메모하는 습관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해 하루 평균 5개꼴인 총 1천6백34건의 각종 품질개선 원가절감 방안을 제안,이 중 1천6백9건이 채택됐다. 채택률이 1백%에 가깝다. 올해 32세인 정씨가 고참 사원들을 제치고 최다 제안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던 것은 8년간의 최일선 생산현장 업무 경험을 토대로 단순히 아이디어 제공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건설장비 생산부서에서 용접 로봇을 이용해 굴삭기 하부구조물을 제작해내는 일을 하는 정씨의 '휠타입 굴삭기 하부프레임에 대한 3백60도 회전 용접 전용 포지션 개발' 등 제안은 구체적이어서 작업 공기와 원자재 절감에 크게 도움을 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정씨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낮에 메모해 두었다가 밤늦게까지 제안서를 작성했다고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굴삭기 지게차 크레인 등 중장비 운전면허증만 10여개 이상 소지하고 있는 정씨는 고안해낸 시스템이나 작업방법으로 동료들이 빠르고 안전하게 작업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