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12일 "현재 유로화 환율의 움직임에 우려한다"고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서방 경제선진 10개국(G10) 중앙은행총재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화의 과도하게 불안정한 움직임은 환영할만한일이 아니며,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들과 우리 생각이 결코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어 "우리는 세계 경제가 지역을 막론하고 그리고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이날 유럽 외환시장에서 사상 최고치인 1.2898달러까지 상승했다가 트리셰 총재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오후장 들어 1.2842유로로 다소 떨어졌다. 종전기록은 지난 9일의 1.2870달러였다. 이날 오전 장 유로화의 초강세는 독일 도이체방크의 수석 경제전문가 노르베르트 발터가 "중앙은행은 유로당 1.40달러를 넘지 않으면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데 영향을 받았다. 발터는 독일 공영 도이체 벨레 방송과의 대담에서 "중앙은행이 개입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아마도 비생산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리셰 총재의 이날 발언은 유로화가 유로존의 경제를 위협할 만한 수준으로 단기간에 급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유로권의 수출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업계와 회원국 정부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트리셰 총재가 이 정도 선에서 급등 추세를 일단 제지하려는 의도를 말로만 표출했을 뿐 아직 ECB가 시장에 직접 개입할 조짐은 없으며, 더욱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독일 언론은 분석했다. 따라서 당분간 유로화의 상승세가 꺽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 주최로 열리는 G10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는 미국, 일본,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등 11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가한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