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GM 등이 주도해 온 중국 승용차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현대자동차와 일본 도요타 등이 잇따라 생산 및 판매망 확충에 나서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현재 1백4개인 딜러를 연말까지 2백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작년 말 판매에 들어간 엘란트라의 붐을 일으키기 위해 2월 중순께 1백여명의 현지 기자들을 초청,대규모 시승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전년보다 2백50% 가량 늘어난 3천5백만달러를 광고비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5만2천여대의 승용차를 판 현대차는 올해 13만5천대의 자동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요타자동차는 오는 2008년까지 중국 내 판매점을 현재의 6배인 6백개 정도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내 도요타계열 판매점은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1백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영업망 확충을 통해 도요타는 오는 2010년에는 수출을 포함해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도요타의 지난해 중국시장 점유율은 1.8%.


도요타는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코롤라와 캠리의 현지 생산 판매가 시작되면 영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닛산자동차도 2007년까지 중국 내 판매점을 4배로 늘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포드자동차도 조만간 몬데오를 시판하기 위해 영업망 구축에 들어갔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현지 생산능력 확충을 앞두고 판매 기반을 구축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대부분의 차 메이커들이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마케팅의 초점을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부 메이커들은 중국에서 자동차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인하 정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오는 2008년 생산 및 판매 규모가 8백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중국이 중소형차의 세계 공급 기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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