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038400]가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다른카드사의 직원을 특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외환카드는 자사 정규직원의 55% 가량을 감축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상태여서사측의 이같은 계획은 노조의 거센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외환카드 노조는 12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월 이후 구조조정이실시될 예정인 LG, 삼성, 우리카드 등의 핵심 인력을 `이삭줍기(채용)'해야 한다는것을 골자로 한 사측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은 현대카드와 롯데카드가 외환카드의 일부 직원을 상대로 스카우트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외환카드도 다른 카드사 핵심 인력의 채용을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오늘 오전 이주훈 대표이사 직무대행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문제의 문건을 발견했다"며 "자기 식구들을 길거리로 내몰면서 다른 카드사 직원을채용키로 한 것은 부도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문건에는 핵심 인력 30%만 남기고 인력을 정리하겠다는 내용도 들어있다"며 "사측이 노조에는 55% 정도만 감축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주훈 직대는 "나를 도와주는 직원이 문건을 작성했다"며 "정보 보고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나도 내용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직대는 또 인력 감축폭에 대해 "핵심 인력 30%만 남기고 구조조정하겠다는것이 아니라 30%의 핵심인력은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건에 섭섭한 내용이 들어있을 수 있지만 합병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이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