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민간 항공사인 영국항공(BA)이 300대에 이르는 보유 항공기에 미사일방어체제를 장착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A는 최근 영국의 방위산업체인 BAe와 접촉해 이 회사가 보유한레이저를 이용한 미사일방어체제 도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BAe는 항공기를 목표로 발사된 미사일이 탐지되면 비상경보를 울리며 레이저 빔을 발사해 미사일이 목표물을 빗나가게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미사일방어체제는 전세계 6천여대의 군사용 항공기에 장착돼 있지만 민간 항공기에 사용이 검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BA 대변인은 "이 기술이 민항기에도 적용 가능한 것인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은 협의가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BA는 BAe 이외에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회사들과도 미사일방어체제 도입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2002년 케냐 국제공항을 이륙한 이스라엘 민항기에 미사일이 발사된 사건을 계기로 오는 2006년까지 미국내 모든 민항기에 미사일방어체제를 장착할계획이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다른 나라 민항기에 대해서도 이를 의무화하는 방안을추진하고 있다. 한편 BAe가 기술을 갖고 있는 미사일방어체제는 탄두가 없는 `교란용 미사일'이발사됐을 경우에도 그대로 작동하기 때문에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초래하는 결점을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