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영남지역에 대한 총선 `올인'(All-in. 모든 것을 건다) 전략이 급가속 페달을 밝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盧武鉉) 캠프의 영남지역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측근들이 대거 총선에 나설 조짐을 보인데다 이 지역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노 대통령의행보가 구체화되고 있다. 우선 영남 친노(親盧) 그룹의 좌장격인 신상우(辛相佑)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구랍 30일 노 대통령과 회동후 평소 총선 불출마 입장을 견지해온 것과는 달리 "나같은 사람의 힘이 필요하면 나설 것"이라고 말한 것도 `올인' 전략과 맥을 같이한것으로 보인다. 신 부의장은 노 대통령과 회동후 "대통령의 부산.경남선거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훨씬 더 치밀하고 각오가 단단하다"고 측근인사에게 밝혔다. 지난 대선 당시 노 후보의 부산선대본부장을 지낸 민주당 김기재(金杞載) 의원도 지난 연말 부부동반으로 노 대통령과 식사를 한 뒤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 이후입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우리당에 입당할 경우 부산 연제구 출마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부산총선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민정수석의 `차출론'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경남에 비해 부산의 인재풀이 미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염동연(廉東淵) 전 후보정무특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문 수석은반드시 출마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 수석이 출마할 경우 김두관(金斗官) 전 행자장관과 김혁규(金爀珪) 대통령경제특보 등과 함께 부산.경남에서 우리당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특히 신 수석부의장은 부산, 김혁규 대통령 경제특보는 경남, 이강철(李康哲)상임중앙위원은 대구 등 `트로이카체제'로 각 지역을 맡아 조직관리와 영입작업을주도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역터줏대감'으로 통하는 정해주 진주산업대 총장의 경우 `영입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부산상고와 부산일보 편집국장출신인 조영동(趙永東)국정홍보처장도 올인차원에서 차출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당은 특히 김혁규 대통령 경제특보가 8일 김병로 진해시장과 정해영 경남도의원 등 경남도내 각계 인사 400여명과 함께 우리당에 동반입당한 것에 크게 고무됐다. 우리당이 이처럼 영남지역에 가용자원을 총 동원하는 것에 대해 한 핵심당직자는 "총선때 부산.경남지역에서 `의미있는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지역주의 타파의 절호의 기회를 놓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의 경우는 윤덕홍(尹德弘) 전 교육부총리가 조만간 입당해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할 예정이며, 이강철 상임중앙위원은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이의근(李義根) 경북도지사에게 `러브콜'을계속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하튼 여권의 영남지역 올인전략은 총선입후보자의 공직사퇴시한이 다음달 15일인점을 감안하면 다음달초 또는 중순께 확실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