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비리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소속의원들에 대한 징계 문제를 공식 논의키로 한 것과 관련 당의장 후보 8명은 7일 "당차원에서 엄격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또 한나라당 오세훈 의원의 정계 은퇴 선언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자세"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비리 연루 의원 처리 문제와 관련, 유재건 후보는 "당에서 인위적으로 할 문제는 아니고 본인들이 알아서 할 문제"라면서도 "스스로 정치생활을 그만둬야 한다"고당사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미경 후보는 "개혁성과 참신성, 도덕성이 우리당의 공천 심사 기준"이라며 "비리 연루자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 문제로 한나라당의 물갈이 본질이 흐려져서는 안된다"고 경계한 뒤 "상식적인 물갈이 시스템이 작동하느냐의 문제인데 공천 심사 부적격자들은당헌 당규가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부영 후보는 "검찰이 혐의를 두고 있는 사실에 대해 당에서 객관적 조사가 가능할 것"이라며 "혐의 받고 있는 분들은 당 윤리위를 소집, 검찰 조사 자료를 토대로 독자적인 조사를 진행한 뒤 (검찰 수사 결과와 관계 없이) 독자적 판단을 내리는것이 옳다"고 말했다. 장영달 후보는 "국민에게 실망주는 부도덕한 행위자는 우리당 공천받기 힘들다"며 "(비리 연루자는) 형사적, 정치적 심판으로 나뉘어져야 하며 형을 받기 전이라도도덕적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사람은 공천을 줄 수 없으며 부정부패에 대한 물갈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정치 뒷면으로 사라져야할 구태"라고 꼬집었다. 허운나 후보는 "정치 개혁을 추진하면 저절로 물갈이 될 것"이라며 "부정부패와비리가 발 붙이지 못하게 정당문화를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신기남 후보는 "공천심사위의 과반수 이상을 원외 인사로 참여시켜 독자적 활동을 보장하고 그 결과를 엄정히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길 후보도 "개인적으로 우리당이 지난 연말 당론으로 정해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다른 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것이 안타까웠다"며 "부정부패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동조했다. 한나라당 오 의원의 정계 은퇴와 관련 이부영 후보는 "고뇌 속에 내린 어려운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운을 뗀뒤 "그러나 정치란 자기가 깨끗하다는 것을 드러내는것이 아니다. 구조적으로 개혁하려는 근성이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정치에 손대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장 후보는 "오 의원이 떠날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차떼기' 주범들이 떠나야 옳다며 "나는 유신 시절 산과 절로 도피하지 않고 유신과 맞서 싸우다 감옥에 갔다"며 우회적으로 오 의원을 비판했다. 정 후보는 "정치판이 썩었다면 몸을 던져 썩은 물을 갈아치우는 것이 옳다"고지적했고 신 후보 역시 "어렸을 적에 애국지사 민영완 선생이 왜 자결이라는 소극적선택을 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며 "왜병과 맞서 싸운 의병 신돌석의 행동이 옳은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지역주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지역구인 부산에서 또 출마하겠다"고말했고 유 후보와 이미경 후보도 "오 의원 같은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부패 정치와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열린 청주방송 TV토론회에서 8명의 후보는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한나라당과 결탁해 정치개혁을 외면하는 민주당과 통합하는 것은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합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총선에서 독자적으로 제1당이 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