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올 겨울 첫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귀성객들이 7일부터 춘절(春節.음력설)을 고향에서 지내기 위해 본격적인 대이동에 들어갔다. 홍콩경제일보(香港經濟日報)는 이날 "중국 귀성객들이 오늘부터 버스와 기차,항공기편으로 대이동을 시작한다"면서 "이번 귀성행렬은 40일 동안 지속돼 다음달 15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北京)의 철도역이나 시외버스 정류장에는 벌써부터 고향을 찾아 떠나는 귀성객들의 모습이 눈에 띠기 시작했으며 항공사와 여행사는 귀성 항공권을 예약하려는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중국 교육부의 한 당국자는 "중국 전국의 각급 학교들은 8일부터 일제히 겨울방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하고 "대학생들은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귀성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당국은 올해 전국의 철도와 고속도로, 항공로를 이용한 춘절 귀성객들의 이동 규모는 모두 18억9천만명으로 지난해 춘절의 18억3천만명에 비해 6천만명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춘절 귀성객 이동이 가장 많은 시기는 오는 22일 춘절 직전 주말인 17일부터 사흘간이라고 설명하고 춘절을 지낸 뒤 귀경하는 행렬은 오는 28일부터 사흘간집중적으로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민항총국은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10개 도시 주민들은 개인적으로 홍콩 여행이 가능하다"면서 "올해 항공편을 이용해 귀성하거나 해외여행을 즐기는 승객들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주재 대표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비록 광저우(廣州)에서 사스 환자가 발생했지만 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도없으며 대규모로 확산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사스 확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보건 당국자들에 대해 주요 검문소에서 보건 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교통 중심지나 이동 차량들에 대한 방역조치를 지시하는 등 긴급 근무령을 시달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