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라크 전쟁 반대 진영을 주도했던 프랑스는 새해에도 평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밝혔다. 시라크 대통령은 5일 각료들과 가진 신년 하례식에서 "지배 관계로 좌우되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국제 사회 속에서 새해에도 프랑스는 평화를 추구하고 법을 존중하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가 "국방을 강화할 것이며 통일된 유럽 건설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함으로써 대미 관계가 크게 악화됐으며 이라크 주권 이양 시기와 방법을 둘러싸고 여전히 미국과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국내 문제와 관련해 각료들에게 새해가 "정부의 행동과 성과로부각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고용, 교육, 정치와 종교의 분리 원칙 수호, 정부개혁, 의료보험 개혁, 노인.장애자 복지 강화, 환경보호, 치안 강화 등을 새해의 중점 국정과제로 제시하고"이 분야에서 정부가 행동하고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라크 대통령은 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고용촉진에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선거) 이후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를 중심으로정부가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이 행동해왔다"며 "여러분과 국민 덕분에 경제 전망도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