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쌍용자동차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공장배치법 시행령 개정안이 30일 입법예고된것을 크게 환영하면서 공장증설을 위한 향후 투자계획을 점검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 = 회사측은 "국내 반도체산업이 세계 정상을 유지하기 위해선 물류나 인력유치 등에서 종합적인 경쟁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번 법안통과로 2만달러시대에 기업경영에 효율을 기할 수 있는 새 행정 인프라가 구축됐다"고 환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공장의 해외이전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처럼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첨단 산업분야가 국내에서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고무역수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법률이 발효되면 가능한 이른 시간내에 공장증설 작업에착수할 예정인데 일단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상반기에 본격적인 부지매입과 터닦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반도체사업에 투자할 자금은 모두 72조원으로 올해 투입된 4조2천억원을 제외하면 67조-68조원 가량이 내년부터 2010년까지7년간 반도체사업에 투입된다. 이 자금은 화성공장내 토지매입과 기반시설.단지 조성, 메모리 신규라인 건설,기존라인 증설 및 라인전환, 연구개발 등에 차례로 투입될 예정이다. 화성공장이 증설되면 현재 공장이 가동중이거나 건설중인 기존 31만평내 10-15라인 외에 추가로 17만평에 16라인부터 21라인까지 모두 6개 라인이 들어서게 되며이곳에는 기존 D램이나 플래시메모리 외에 퓨전메모리, SOC(시스템온칩) 등 다양한차세대 반도체 생산라인이 건설될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는 향후 기흥에 비메모리(43만평), 화성에 메모리(48만평), 온양에반도체조립(13만평) 등 3개 지역이 하나로 연결되는 단일기업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벨트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구체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성공장 투자가 완료되면 기술과 품질, 공장부지 규모, 물류 등 각종 주변 인프라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고용효과는 1만8천명, 수출액은 연간 7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 회사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RV(레저용 차량) 전문 메이커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생산규모를 현 18만대에서 2005년 30만대, 2007년 40만대 체제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03년 4천587억원을 비롯, 1단계로 2003-2005년 1조4천280억원을 투자하는데 이어 2단계로 2006-2007년 3천965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 총 1조8천24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규모는 대지면적 21만8천평, 공장연면적 9만9천평이나 공장건축면적의 25% 범위내에서만 증설이 가능한 현 규제에 묶여 이미 증설 가능규모를300평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진한 상태다. 쌍용차는 이번 법 개정으로 6만평을 추가 증설할 수 있게 돼 생산규모 확충을기반으로 MPV(다목적 차량) 시장 확충, 풀라인업 구축 및 해외 KD(현지조립형 반제품) 사업 확대 등 중.장기 비전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가로 증설이 허가되는 6만평에는 신차개발에 따른 생산 직접시설 및 물류 등간접지원 시설, 해외 KD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KD작업장, 추가 도장라인 확충등을 위해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쌍용차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란싱그룹도 한국 생산증설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번 법 허용으로 인수 후 원활한 생산 활성화 추진에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공장 증설로 2007년까지 수출규모를 22억달러로 현재의 10배 수준으로늘리는 한편 협력업체를 비롯, 5천명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 및 부품협력사의 매출증대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쌍용차는 2004년 2분기까지 부지증설 계획을 확정, 3분기내로 수도권 심의를 요청한 뒤 2006년 1분기내로 각종 심의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며 2004년 4분기-2005년 2분기까지 1단계 공장 증설을, 2006년 2분기-2007년 1분기까지 2단계 공장 증설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1단계 공장 증설 부분은 2005년 6월, 2단계 공장 증설은 2007년 1월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공장 증설 허용으로 확대되는 시장수요에 적기에 대응할 수있는 기반을 갖추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법안이 최종 확정되는대로 일부 세부조율이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송수경기자 faith@yonhapnews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