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은 26일 거액의회사자금을 횡령하거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과 김의철 전 뉴코아회장, 백영기 전 동국무역 회장, 이창수 전 삼익건설 회장 등 부실기업주 및 임직원 9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순국 전 신호그룹 회장과 허진석 동성종건 회장 등 12명에 대해서는불구속 기소했으며, 공적자금 79억8천만원을 회수했다. 검찰은 또 안병균씨가 골프장 회원권 80장(200억원 상당)과 주식(208억원 상당)을 자신의 부인이 대주주로 있는 B사 등에 무상양도한 사실을 밝혀내고 예금보험공사에 재산환수를 통보했다. 검찰은 공적자금 투입을 유발한 S, D, G사 등 10여개 부실기업주와 불법 대출에따른 배임 혐의가 있는 부실금융기관 임직원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해 나가기로했다. 이로썬 2001년 12월 합동단속반 발족 이후 적발된 공적자금비리 사범은 169명(75명 구속, 81명 불구속, 12명 지명수배, 1명 수사중)으로 늘었으며, 회수된 공적자금도 770억원으로 증가했다. 검찰은 이들 6개 부실기업군의 사기대출 금액이 8천여억원, 부도 등으로 금융기관이 떠안은 부실채권은 1조9천615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의 5차 중간수사결과에 따르면 안병균씨는 지난 94∼2000년 부도난 ㈜나산의 자금 40억원을 차명계좌로 빼돌리는 등 회삿돈 290억원을 횡령해 부동산 경락자금 등으로 사용하고, 나산유통 등 계열사나 자신 명의로 시행하는 공사 등에 대여금.공사미수금 형식으로 2천359억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다. 안씨는 97년 나산종건이 분양자 958명으로부터 중도금 납부를 받은 T오피스텔과R백화점 오피스텔 사업부지에 대해 금융기관에 채권최고액 940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해주는 배임행위를 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김의철씨는 94∼96년 계열사인 하이웨이유통과 시대종합건설 등의 재무제표를허위작성하는 300억원대 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2천865억원을 사기대출받고, 92∼98년 ㈜뉴코아의 화물차량 지입차주들로부터 수령한 차량할부 대금 7억2천500만원 등 회삿돈 26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이다. 김씨는 자신의 아들과 사위에게 계열사인 뉴타운산업㈜ 법인신용카드를 지급,유흥비 등으로 1억4천만원을 사용토록 한 배임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이순국씨는 97∼2003년 펄프 수입과정에서 실제 가격보다 고가에 매수한 뒤 차액을 환급받는 방식으로 비자금 54억원을 조성하고, 이중 18억원을 미국의 비밀계좌에 은닉한 혐의다. 백영기 전 동국무역 회장은 지난 96년 1천914억원의 분식회계로 1천443억원을사기대출받아 만성 적자로 회생이 불가능한 관계사인 한승무역에 220억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다. 이밖에 이창수 전 삼익건설 회장은 364억원의 사기대출과 94억원의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와 함께 공사대금 과다계상 등 방법으로 46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회령한 혐의를, 허진석 전 동성종건 회장은 부실계열사에 56억원을 부당지원한 혐의를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