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발견돼 검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부산항에 광우병 특정 위험물질(SRM) 100t이 이미 들어와 있는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부산지소는 25일 "사하구 감천항 주변 등 14곳의 수입 쇠고기 검역시행장에 미검역 상태로 보관중인 미국산 수입 쇠고기는 모두 500여t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광우병 유발물질로 알려진 프리온을 다량 함유해 특정 위험물질로 분류되는 뇌와 척추, 뼈, 내장 약 100여t이 포함된 것으로 잠정 집계돼 검역에 비상이걸렸다. 나머지 400여t은 살코기 등 다른 부위의 물량이다. 검역원측은 수입 쇠고기 검역 시행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 이미 입고된 미국산쇠고기의 외부 반출을 완전 금지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검역원는 또 26일 검역소 직원을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보관하고 있는 검역시행장에 보내 특정 위험물질 함유분 등 정확한 수량을 파악할 방침이다. 국내에 보관중이거나 유통된 미국산 쇠고기 전체 물량을 파악하는 데는 최소 2∼3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의과학원 관계자는 "미국에서 광우병 감염 소에 대한 최종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미국산 쇠고기 전량을 미국으로 반송하거나 소각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우병 소동이 일자 부산지역 할인점과 백화점들은 보관중이던 미국산 쇠고기를매장에서 빼내 창고로 옮기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장 6곳에서 보관중이던 미국산 쇠고기 2t을 모두 창고로 옮기고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한편 호주산 쇠고기에는 안내판을 붙여 소비자들의 혼동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