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이미 북한에 2백60명을 파견해 유라시아 횡단 철도건설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를 연결시키는 유라시아 횡단철도 사업은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한국철도대학 초청으로 방한한 콘스탄틴 코마로프 시베리아교통대학 총장은 "러시아는 항상 한국에 필요한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7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서 열린 '철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제 세미나'에 참석한 코마로프 총장은 "러시아는 시베리아철도를 이용해 동북아 지역과 유럽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횡단철도 사업,일본과의 해저터널 사업,미국과의 베링해 해저터널 사업 등을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러시아 산업의 혈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교통망은 가스관 송유관 정보통신망 등 각종 중요 시설과 함께 구축됨으로써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코마로프 총장은 푸틴 대통령의 지시 아래 이러한 국가 교통전략 수립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반도 종단철도와 여러면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해저터널과 관련,"사할린과 홋카이도간 56km를 잇는 해저터널건설 사업도 이미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두나라간 정치적 문제만 해결되면 언제든 해저터널 건설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30여명의 평양철도대 학생들이 시베리아 교통대에 유학중입니다.한국과도 보다 긴밀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코마로프 총장은 "한국철도대학과 전문인력의 교류와 공동연구 등에 협력키로 했다"며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국제 심포지엄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노보시비르스크에 자리잡은 시베리아 교통대학은 철도 관련 대학으로는 러시아 최고 명문으로 꼽힌다. 70년 역사를 거치면서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통해 러시아 철도산업의 발전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마로프 총장은 "현재 1만여명이 교통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러시아에서는 철도 공학을 핵심 기초기술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