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032710] 경영정상화안이 LG그룹 계열사는 물론 일부 대형 은행들의 순익 전망에까지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아시안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17일 보도했다. LG카드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전날 LG그룹과 유동성 위기가 재연된 LG카드를 정상화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의 1조원 유동성 지원 후 출자전환 ▲8개 채권은행의 1조원 출자전환 ▲LG그룹의 금융업 포기 및 8천억원 유동성 지원을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AWSJ은 이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LG카드의 지불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채권단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며 "현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금융 시스템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BNP파리바페레그린의 한국 지사 관계자의 우려를 소개했다. AWSJ는 그러나 상황을 좀 더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며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을 경우, LG카드에 대한 노출이 심하지 않은 한국 은행권에 미치는 직접적인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관계자의 말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LG카드 채권단이 대손 충당금을 늘리고 LG카드 회사채 보유에 따른 손실을 입더라도 "실질적인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피치가 LG카드에 대한 노출을 이유로 은행권의 신용등급을 변경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LG카드 경영 정상화안이 발표된 전날 LG그룹 관련주는 LG계열사의 소액 주주들이 LG카드 지원 비용을 떠맡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LG전자는 6.6% 떨어졌고 LG화학은 7.1% 급락했다. 채권은행단의 주가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LG카드의 디폴트(채무 불이행)가능성과 출자전환에 대한 우려로 국민은행은 3.3% 떨어졌고 우리은행도 3.5% 밀렸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