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는 2일 의회 연설에서 스페인군 정보장교 7명의 피살에도 불구, 이라크에 대한 입장은 확고하다면서 스페인 군이 계속 이라크에 주둔할 것임을 다짐했다. 아스나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주 이라크에서 저항세력들의 공격으로 7명의 자국 정보장교들이 사망, 국내에서 이라크 주둔 병력에 대한 철수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테러에도 불구하고 철군은 결코 선택사항이 될 수 없다"며 "철군은 테러범들의 승리를 의미할 뿐 아니라 그들의 힘과 전략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합군이 철수하면 "모든 사람들의 안전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정보 장교들의 희생도 "허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의회와 국민이 결코 경험하지 못했던 위험을 떠앉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는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은 이날을 희생된 7명의 정보장교들을 위한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으며 아스나르 총리의 의회 연설은 이들 희생자에 대한 장례식이 끝난지 4시간만에 이뤄졌다. 한편 스페인 국민 90% 정도는 이라크전은 물론 전후 이라크 재건 참여에 반대했으며 지난달 29일 스페인군 희생자 발생 이후 이라크 주둔 1천300여명의 병력에 대한 야당 등의 철군 요구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마드리드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