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등 내로라하는 IT업체들이 내년부터 홈 네트워킹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전문업체들과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맥스 현대통신 우리기술 누리텔레콤 등 이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새로운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홈 네트워킹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집밖에서 휴대전화 등으로 비디오 오디오 세탁기 가스보일러 조명장치 등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한화증권 서현정 연구원은 27일 "홈 네트워킹 관련 프로젝트들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면서 오랫동안 소외되고 저평가돼있던 관련 기업이 테마를 형성해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의 대표적인 홈 오토메이션 업체인 코맥스와 현대통신 등이 가전 및 통신서비스 업체들과 함께 홈 네트워킹 구축을 위한 주체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매출의 대부분이 비디오폰이나 전등 방범 가스 커튼 등을 제어하는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에서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는 홈 네트워킹 사업이 실적개선의 촉매제로 작용,이들 업체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전날 급등했던 코맥스와 현대통신은 이날 코스닥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세로 마감돼 각각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맥스 현대통신 우리기술 등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홈 네트워킹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T와 손잡은 코맥스는 내달 중 홈 네트워킹 구축에 필요한 홈 게이트웨이 개발을 끝낼 예정이다. 연내 테스트를 거쳐 내년부터 제품을 판매한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가전3사의 제품을 모두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면서 "신축 아파트 등에 KT의 초고속통신망(ADSL)이 깔릴 경우 코맥스의 홈 네트워킹 시스템도 함께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된 현대통신은 지난 26일 LG전자와 홈 네트워크 토털 솔루션 업무 제휴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각자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현대통신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KTF와 홈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한 업무제휴 협정을 체결했다. 우리기술은 현재의 주력 상품인 오디오·비디오 리시버를 이용한 홈 네트워크 사업을 구상 중이다. '프라이디오'(PRIDIO)로 이름붙여진 무선 홈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MP3나 오디오 등 서로 다른 음향기기에 들어있는 정보를 무선을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또 가정용 청소로봇을 개발,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디지털 홈 시범사업 KT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인 누리텔레콤도 정보통신부의 디지털 홈 시범사업을 위한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홈 네트워크 사업에 진출한다. 누리텔레콤은 전기 수도 가스의 원격검침,조명 가스 온도의 원격제어,홈 시큐리티 원격감시,청구서 인터넷 빌링 등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