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1.28~12.20,아랍에리미트연합.UAE)에 출전하는 20세이하(U-20) 한국청소년대표팀이 `베스트 11'의틀을 짜고 최종 담금질에 돌입했다. 박성화 감독은 26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결전지인 UAE 아부다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0일 새벽 독일과의 첫 경기에 정조국(안양)-김동현(오이타) 투톱 스트라이커를 당초 예상대로 선발로 내보내고 부상에서 회복한 최성국(울산)을 후반 조커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스트라이커 진용을 예정된 카드로 밀어붙이는 대신 수비라인과 왼쪽날개에 일정한 변화를 꾀하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줄곧 중앙 수비수로 기용해온 임유환(교토)을 오른쪽 사이드로 빼 수비벽을 전체적으로 두텁게 하고 대신 오른쪽 윙백으로 뛰던 이호진(성균관대)을 왼쪽 날개형미드필더로 투입시켜 오른쪽 날개 이종민(수원)과 함께 상대 좌우 측면을 흔들겠다는 복안을 내비친 것. 오른쪽에는 이종민과 더불어 뒤늦게 발탁한 한재웅(부산)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 감독은 "호진이는 세밀하지는 않지만 투지와 스피드가 넘쳐 왼쪽 측면을 맡겨 제 스타일을 살려줄 필요가 있다"고 변화된 포메이션의 배경을 설명하고 "유환이를 사이드로 세우는 것은 독일전에서 무엇보다 수비의 안정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수비를 전방으로 올려 압박을 가하기 보다는 상대에게 배후의 공간을내주지 않도록 수비존을 후퇴시켜 구축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또 중앙에는 키크고 체력좋은 독일 공격수들을 1선에서 저지할 카드로 190㎝의장신 여효진(고려대)이 낙점돼 중원 사령관 권집(수원)과 함께 미드필드를 장악한다. 독일의 오른쪽 날개 표트르 트로코우스키를 막을 적임자로는 스피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팀내 최고 준족 박주성(수원)이 나선다. 반면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실험해본 초고교급 대어 박주영(청구고)은 아직 큰경기 경험이 없어 선발 출장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박 감독은 "베스트 11의 위치는 기대한만큼 맞지 않는 부분이 없어 일부 변화를시도하고 있다"면서 "수비는 일단 평가전에서 실점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좋은 징조이지만 공세 전환이 아직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욕심같으면 미드필드도 장악하고 경기 운영도 우세하게 하면서 골도많이 넣는 좋은 경기를 하고 싶지만 경기 운영만 생각하다 보면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우리가 뒤지는 부분은 인정하고 조직적인 강도를 높여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총체적인 전략의 일부분을 내비쳤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