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음식료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상황 악화로 지수는 급락하고 있지만 음식료업체 주가는 잘 떨어지지 않는 강한 하방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다. 안정적인 영업과 우수한 경영실적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면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음식료업체는 그동안 소외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특별한 이슈도 없고 경기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음식료업체의 실적이 꾸준히 호전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매년 좋아져=국순당은 지난 2000년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이후 실적이 악화된 적이 한번도 없다. 이 회사의 순이익 추이를 보면 2000년 1백25억원에서 2001년 2백28억원,2002년 2백6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3백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동서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 이후 7년연속 매출과 순이익이 늘어났다. 1995년 설립된 신생기업 신세계푸드도 외형과 내실이 매년 호전되고 있다. 이처럼 음식료업체의 실적호전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우선 영업기반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국순당은 '백세주'라고 하는 탁월한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동서는 커피업계 1위인 동서식품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팽창일로를 걷고 있는 외식사업 및 식자재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다. ◆중장기 상승세 이어질 듯=우선 주당순이익(EPS)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주가상승의 배경이다.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PER(주가수익비율)지표도 다른 코스닥업체에 비해 높지 않다. 특히 동서는 PER가 6배에 미치지 못하며 배당수익률도 5%를 넘는다. 여기에다 음식료업체가 중장기 외국계펀드의 선호주라는 점이 더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캐피털그룹 펀드는 국순당을 5% 이상 취득했다. 신세계푸드의 외국인지분은 올초 11%대에서 22%로 높아졌다. 동서 역시 미국 크라프트사가 50%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음식료업체 역시 전형적인 가치주의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중장기 투자종목으로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