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중앙상임위원을 뽑는 경선에 참여한 후보 8명은 23일밤 예정된 TV토론을 앞두고 토론준비에 몰두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경선이 중반전에 접어듦에 따라 경력과 나이, 출신, 공약 등에서 다른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짜는 데 부심했다. 특히 유일한 여성 후보인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대권' 언급을 핵심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추 의원측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곁들여 추 의원이 대표가될 경우 총선 지평을 넘어 `수권 정당'의 비전이 생긴다며 대의원들의 표심을 파고들 계획이다. 충청 출신이면서 경기 안산이 지역구인 김영환(金榮煥) 의원은 "민주당의 정권교체와 재창출은 경기도와 충청도의 승리가 있어 가능했다"며 이 지역 대의원들을중점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일엔 `이공계살리기 대책회의'에 참석, 과기부장관 경력도 최대한 부각시켰다. 장성민(張誠珉) 전 의원은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앞장섬으로써 자신의 `중진용퇴론'으로 인해 쏠렸던 당내 불만과 불안감 불식에 주력하고 있다. 최연소 주자인 그는 TV 토론에서 젊은 이미지를 이용, 세대교체론 확산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정.관.재계를 섭렵한 장재식(張在植) 의원은 `최고경영자(CEO) 대표'를 기치로내걸고, 경선 후보중 가장 나이가 많은 점에 대해서도 "당내 갈등과 반목을 지혜롭게 조정할 수 있는 경륜을 갖췄다"고 장점으로 역이용하고 있다. TV 토론 준비를 위해 아들인 고려대 장하준 교수로부터 특별 과외를 받고 있다. 이 협(李 協) 의원은 분당과정에서 최고위원으로서 탈당파와 협상했던 점을 내세워 `민주당 지킴이'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고, 김영진(金泳鎭) 전농림 장관은 `농민의 친구'라는 슬로건으로 농촌지역 대의원들의 표를 겨냥하고 있다.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경선의 선두주자로 알려졌지만, 정작 본인은 대의원들과직접 접촉하는 등의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고 강운태(姜雲太) 의원 등 지지의원들이전화홍보 등을 대신하고 있다. 후보등록 이후에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국회 도서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있는 조 의원은 이번 주말에도 별다른 선거운동 약속을 하지 않고 TV토론 준비만 할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am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