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앤 크루거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는 20일 뉴욕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올 세계경제는 미국의 빠른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 9월 예측한 전망치 3.2%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IMF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4.1% 보다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루거 부총재는 "일본도 금융부문의 구조조정만 무리없이 진행되면 '완만한 경기회복(modest recovery)'을 누릴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 경제도 전반적으로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좋았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대비 1만5천건 감소한 35만5천건을 기록,전문가들의 예상치(36만5천건)를 크게 밑돌았다.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 경기선행지수도 전월대비 0.4% 상승,전문가들의 예상치(0.2%)를 웃돌아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일본의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도 21일 각료회의에 제출한 11월 월례경제보고서를 통해 "일본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공식 선언했다. 9월 중간결산 기업의 80% 이상이 매출과 당기순이익 급증을 경험할 정도로 경영실적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유로존 중심축인 독일의 11월 투자자신뢰지수가 16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프랑스의 산업 생산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는 등 유럽에서도 경기회복 기운이 완연하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