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제자유구역내 송도신도시내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자율화를 내세워, 평당 300만원 정도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4일 청약실시하는 송도신도시 2공구내 한진중공업의 '한진로즈힐'(661가구)은 지난달 30일 1만7천440평의 부지구입비 283억6천여만원을 포함, 총 1천940억2천만원의 사업비를 인허가 관청인 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했다. 총사업비를 부지 및 연면적(3만4천807평)을 포함한 경제면적(5만2천247평)으로나눠 산정한 이 아파트의 평당 건축비는 371만원이다. 그러나 회사측이 신청한 총 분양가(1천959억2천만원)를 분양 총평수(2만7천158평)로 나눈 평당 분양가는 721만4천여원으로, 실제 평당 건축비와 분양가 차액이 35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32평형을 기준으로 볼때, 건축비(1억1천870만원)와 분양가(2억3천70만원)의 차액이 1억1천200만원이나 된다. 성지건설의 '리벨루스'(626가구) 역시, 평당 건축비와 분양가의 차액이 295만원에 달한다. 이들 아파트 업체는 또 계약금을 20%에서 10%로 낮게 책정하면서, 금융비용을청약 고객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19일 "업체들이 기존 20%이던 계약금을 10%적게 받을 경우,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금융비용을 업체가 부담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금융비용이 분양가에 포함돼 있는 셈이어서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술수"라며 건축원가 공개를 촉구했다. '인천 참여 자치연대'도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인근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반영해 분양가를 책정하다보니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계약금을 낮추는 것은 투기꾼 유인책에 불과한 만큼, 개발이익에 대한 일괄적인 환수정책이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분양가가 법적으로 자율화된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