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테러 등 특정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돈을 거는 이른바 `테러 선물시장'이 내년 봄 등장할 전망이라고 CNN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테러 공격이나 암살, 정권의 전복 등을 포함하는 특정 사건과연계될 수 있는 매매계약에 관한 `정책분석시장(Policy Analysis Market)'이 2004년3월 개장한다. 당초 국방부가 선거결과나 날씨나, 다른 복잡한 사건들을 예상하는 기존의 선물시장들과 비슷하게 `테러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 구상했던 이 시장은 인명살상 가능성에 돈을 거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는 비난 여론에 따라 개장이 취소됐었다. 이 국방부의 계획에 관여했던 벤처 회사인 `넷 익스체인지(Net Exchange)'와 고급정보 분석전문 서비스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중 EIU는 당초 계획에서 발을 뺐으나 넷 익스체인지는 혼자 그 구상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이 회사의 찰스 포크 사장이 밝혔다. 포크는 이 시장이 대통령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아이오와 선물시장'과 비슷한개념이며 주로 연구조사를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그 지역의 정치, 경제적 사건들에 대한 지식이나 흥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넷 익스체인지는 처음에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거는 돈의 액수를 제한해서사람들이 그 지역의 폭력이나 격동에 의해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물계약은 예컨대 요르단의 왕정이 2004년 2.4분기의 어느 시점에 전복될 것인지와 같은 일반적인 문제에 기반을 둘 것이며 테러범들의 조작 가능성이 있는 특정한 행위나 사건은 다루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프로젝트에 연루돼 국방부의 직책에서 사임한 존 포인덱스터 전(前)제독은 이 시장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