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위치한 이탈리아 경찰관서 건물앞에서 트럭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해 경찰관 9명과 군인 3명 등 최소한 12명이 목숨을 잃고 13명이 부상했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경찰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오후 4시40분)께 나시리야소재 이라크 상공회의소 인근의 경찰관서 앞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마의 한 경찰 관계자는 현지 다국적 특수부대(MSU)의 기지앞에서 폭탄 1개가폭발한 뒤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다면서 이로인해 건물이 심하게 부서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무너진 건물 잔해속에 병사들이 매장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현지와의 통신이 두절된 상태여서 세부 사항이 아직 파악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아 안젤리 이라크주둔 연합군 대변인은 트럭 1대가 건물앞으로 접근한 뒤폭발했다면서 이로인해 기지 관내에 세워둔 차량 몇 대와 탄약더미도 불길에 휩싸였다고 설명했다. 카를로 아젤로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날 폭발을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희생자의 유족을 위로하는 한편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참피 대통령은 "우리는 유엔과 동맹국들의 편에서 국제테러리즘에 대항하는 전쟁에서 우리의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탈리아의 경찰(Carabinieri)은 국방부 산하의 준군사적(paramilitary) 성격의병력이며, 아프가니스탄이나 발칸지역 등에서 다국적군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 병력은 경찰 및 지상군 등을 포함해 약 2천500명이며, 이라크 전후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는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이 집중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라크 전쟁기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으나 종전선언 이후에는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지역으로 분류돼왔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5월1일 주요전투의 종료선언이후 지금까지 미군 154명과 영국군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이라크 경찰 400여명은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 처음으로 미군의 지원없이 단독으로 대규모 가택 수색 작전을 펼쳐 휴대용로켓발사기(RPG)와 박격포탄,여타 폭발물 등을 압수했다. 이에앞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서부 타지마을에서 11일 밤11시(현지시간)께도로상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인근을 순찰중이던 미군 병사 1명이 사망했다고 미군제4보병사단의 대변인인 조슬린 애벌리 소령이 밝혔다. 한편 페터 슈트루크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이라크 주재 독일 대사관 직원들의철수에 대비해 바그다드 주재 독일 대사관에 군 병사 3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슈트루크 장관은 이들이 독일 민간인들의 철수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됐다면서 이들이 평상복을 입은 채 지원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마.바그다드.티크리트 AP.AFP.dpa=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