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블랙박스 개발이 추진된다. 블랙박스는 항공기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필수 장치로 선진국이 독점해온 기술을 국산화하게 되면 수입 대체효과 뿐만 아니라 취약한 국내 항공전자 산업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건설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국가교통핵심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소형 항공기용 블랙박스 개발 용역을 발주했으며 연구원은 LG이노텍, 단암시스템즈, 유콘시스템 등의 기업과 공동으로 2005년말까지 이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블랙박스 개발사업에는 정부출연 25억원, 업체 부담 4억원 등 29억원이 투입된다. 항공사고조사위원회는 국산 블랙박스가 개발되면 500여대의 항국형 다목적헬기및 200여대의 민간용 소형 항공기의 블랙박스 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되고 기체중심의항공산업을 첨단부품 위주로 고도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기술은 특히 철도, 자동차, 선박 등 다른 교통수단의 운행기록장치로도 활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고 해양전자장비, 심해용 방산장비, 산업용 전자장비, 제철장비등의 개발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 위원회는 블랙박스 개발에 착수한 것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블랙박스를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항공기의 대상범위를 오는 2005년부터 최대 이륙중량 5천700㎏이상에서 2천700㎏이상으로 확대키로 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블랙박스를 장착하지 않아도 되던 헬기와 경비행기 등도 의무적으로 블랙박스를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교부는 ICAO의 권고에 따라 조만간 항공법 개정에 착수, 헬기와 경비행기 등에도 블랙박스 장착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블랙박스는 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자료기록장치(FDR)로 크게 구분되며 CVR는기장과 부기장 등의 대화내용이, FDR은 엔진 과열, 조종사 랜딩기어 사용 실태, 뒷날개 꼬리 각도 등이 각각 기록된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