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20세 이하 청소년축구팀이 제주도 민족평화축전의 피날레를 호쾌한 승리로 장식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남측팀은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전 마지막날남북 청소년축구 대결에서 조원희, 김동현, 장경진의 릴레이 축포로 북측팀을 3-0으로 완파하고 이틀 전 누이팀의 완패를 설욕했다. 남측은 지난 90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 이후 13년 만의 재대결에서 완승을 거둠으로써 남북 청소년축구 역대 전적에서 3승3패(승부차기 승 포함)로 균형을 맞췄고 이번 축전의 남북 자매-형제 대결도 사이좋게 한번씩 승리를 나눠 가졌다. 다음달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남측 대표팀은 잘 짜여진 조직력과 골 결정력을 과시함으로써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을 향해 파란불을 켰다. 남측의 기술과 스피드, 북측의 투지가 맞닥뜨린 형제 대결은 남측이 전반적으로경기를 주도한 가운데 북측이 간간이 역습을 가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김동현, 조진수를 투톱으로 내세운 남측은 시작 휘슬과 동시에 육탄 수비로 맞불을 놓은 북측의 문전을 두드리다 전반 39분 조원희의 머리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고교 최고 유망주 박주영이 오른발로 살짝 감아올리자 미드필더 조원희가 뛰어들며 헤딩슛, 북측의 왼쪽 네트를 갈랐다. 기세가 오른 남측은 후반 9분 조진수가 북측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엔드라인에서 찍어올린 볼을 간판 스트라이커 김동현이 머리로 깨끗하게 받아넣어 추가골을 작렬하고 6분 뒤 김수형의 프리킥 센터링을 장경진이 다시 헤딩슛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뽑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북측은 전반 27분 채두영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슛이 골망을향해 빨려들다 남측 골키퍼 김영광의 기막힌 선방에 가로막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않아 땅을 쳤다. 그동안 국제무대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북측 청소년팀은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중원과 수비진에서 시종 강한 압박을 가하고 몇차례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넣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제주=연합뉴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