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자동차 업계의 미래는 없다.' 22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메세에서 개막된 '2003 도쿄모터쇼'의 주제는 '도전: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주행(The Challenge:Driving toward a Better Future)'. 자동차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도전해야 하는 과제와 그 극복 과정을 이번 모터쇼를 통해 한 눈에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강조된 부분이 환경관련 기술이다. 대부분 메이커들이 전기모터와 가솔린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 등 환경관련 기술을 대거 출품,환경대응 기술 확보에 쏟는 노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번 모터쇼 최대 이슈다. 역시 주최국인 일본 업체들의 도약이 두드러진다. 이미 프리우스라는 하이브리드카를 양산해 세계 자동차업계의 환경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도요타는 한 차례의 연료 충전으로 주행거리를 두 배나 늘릴 수 있는 연료전지차 'Fine-N'을 내놓았다. 연료전지차의 양산도 멀지 않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성과다. 혼다는 휘발유 1ℓ로 40km를 달릴 수 있는 소형 하이브리드카 'IMAS'를 출품했다. 세계 최고 연료효율의 자동차다. 그동안 자동차업계의 꿈은 3ℓ로 1백km를 달리는 것. 이른바 '3ℓ카' 개발을 위해 벌여온 세계 자동차업계의 경쟁 수준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로터리엔진을 양산하고 있는 마쓰다는 로터리엔진의 연료로 수소를 사용하는 수소로터리차를 출품했다. 양산 계획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헬무트 판케 BMW 회장은 액체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엔진차를 5년 이내에 유럽에서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카에 이은 저공해 차량들이 2010년께는 봇물처럼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얘기다. 다음달 5일까지 계속되는 도쿄모터쇼에는 14개국에서 2백63개 업체들이 참가해 향후 자동차 개발의 방향을 제시하는 첨단 컨셉트카와 산뜻한 신차 등을 출품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참가했다. 현대차는 소형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컨셉트카인 '네오스(NEOS)-Ⅱ'를 첫 공개했다. 기아차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했던 하드톱 카브리올레 컨셉트카인 'KCV-Ⅲ'를 출품했다. 마쿠하리(지바현)=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