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공기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없으며 어린이들의 감염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사스 관련 회의를 시작하면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공중보건, 역학(疫學), 임상바이러스학 전문가들이 이같은 결론을내렸다고 밝혔다. WHO는 보고서를 통해 "사스가 공기중 감염되는 질병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사스가 창궐한 전지역에서 주요 감염경로는 호흡기관에서 나온 전염성이 강한작은 물방울 즉, 비말(飛沫)을 매개로 눈과 코, 입 등을 통한 직접 접촉이었다"고말했다. 평균 3명의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킨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공기중 입자보다는바이러스를 포함하는 작은 물방울에 직접 접촉됨으로써 질병이 퍼져나가는 양상을보였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원인인자가 공기중에 있는 유행성 감기나 홍역 등 질병의 경우 한 사람이 기침을 통해 밀폐된 공간 전체를 감염시킬 수 있지만, 사스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의료관계자들이 유난히 사스 감염위험이 높은 대신 어린이들의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전체 감염환자의 21%가 의료관계자"라며 "의료관계자들의 감염은 이들이 마스크와 보안경, 가운과 장갑을 착용했는데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별도로 진행된 세 차례의 역학조사 결과 사스가 학교에서 전염됐다는증거는 없다"면서 "게다가 임신 중 감염된 어머니로 인해 태아가 감염된 사례도 없었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그러나 어린이들의 경우 자각증상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감염가능성이 적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닐라 AP.dpa=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