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20일 F-16 전투기와 공격용 헬기를 동원,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에 5차례 공습을 가했으며 이 공격으로팔레스타인인 11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전날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매복공격으로 이스라엘군 병사 3명이 숨진데 대한 보복조치라고 이스라엘측은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지역인 앗-샤자이야 일원을 공습한 것은 중대한 도발행위이며 폭력의 악순환만 심화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이스라엘에 맞서 공동 보복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개원한 크네세트(의회)에 출석, 연설을 통해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평화의 최대 장애물이라고 비난하고국제사회의 논란이 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 분리장벽 공사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스라엘군 가자 공습 =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목표물들을 겨냥해 하룻새 5차례 공습을 가했다. 이날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는 F-16 전투기와 아파치 공격용헬기가 동원됐다. 하마스의 무기 제조공장으로 추정되는 건물에 2차례, 또다른 창고시설에 1차례,무장대원들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에 1차례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 무장 헬기들은 해가 진뒤 가자지구 중부 누세라트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공습을가했다. 5차례에 걸친 공격으로 하루동안 모두 11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과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밝혔다. 희생자 가운데는 이스라엘군의 두번째 미사일 공습으로 인한 부상자들을 치료하던 의사도 포함돼 있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가자시티 인근에서 4시간동안 3차례의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조직원 2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말했다.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4명과 70세 노인 1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날 아침 F-16 전투기들을 동원, 하마스의 로켓 제조공장으로추정되는 건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사일은 200m 떨어진 주택 건설 현장에 떨어졌다. 이스라엘은 당초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의 지도자 압둘라 샤미를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직후 지하드 대변인 칼리드 바트쉬는 "샤미는 안전하다"며 "그의 무사함을 신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그러나 "이 가옥이 하마스가 자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카삼 로켓탄 등 무기들을 제조하는 공장으로 사용돼 왔다"고 강조한 뒤 "샤미가 공격 목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채널-10 TV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따른 희생자 중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원은 한명도 없다며 난민촌 공격을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대규모 공습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카삼 로켓 2발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지고,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매복 공격으로 이스라엘 병사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한데 대한 보복이라고 이스라엘측은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주에도 가자지구 남쪽 라파 국경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였다. 이집트로부터 반입되는 무기 밀수통로를 수색한다는 구실로 벌인 작전 도중팔레스타인인 14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부상했다. 또 가옥 수백채가 파괴되고 1천500명의 주민이 집을 잃었다. ◆이-팔 상호 비방전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사이브 에라카트 수석 협상대표는 이번 연속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군의 이공격은 폭력의 악순환만 영속화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흐메드 쿠레이 총리도 "이스라엘의 침략에 전세계가 궐기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하마스 정치국장 칼리드 마샬과 이슬람 지하드 지도자 라마단 압둘라 살라흐는"시온주의자들의 침략에 두 단체가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며 "팔레스타인인들과모든 정파 및 무장세력들의 협력"을 촉구했다. 라아난 기신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공습이 대(對)테러전쟁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어느곳이든 테러범들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며 그들에게 피신처는 없다"고 경고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크네세트 연설에서 "이스라엘군은 계속 테러공격을 차단하고, 살인자들을 검거하며, 테러조직들을 척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샤론 총리는 또 아라파트 수반을 `평화의 최대 장애물'이라고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은 그를 정치무대에서 제거하기로 결심했다"고 위협했다. 샤론 총리는 미국 등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단계적 평화안(로드맵)이 역내 분쟁을 종식시킬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국제사회의 격렬한 비난을 초래한 요르단강 서안 보안장벽 공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해 "테러 근절"을 재차 요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