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시대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 불황과 취업난, 정치 혼란 등으로 걱정이 늘어가는 요즘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는 TV광고가 부쩍 많아졌다. 비씨카드가 이달 초부터 선보이고 있는 새 광고가 대표적인 예다. 이 광고에서 모델 김정은씨는 만물상에 들어가 "좋은 뉴스가 많이 나오는 TV는없나요?"라고 묻지만 구하지 못한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자 TV에서 거짓말처럼 "우리 경제가 드디어 살아났습니다"라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이 광고를 제작한 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의 조형준 부장은 "2001년 말에 나왔던 `부자되세요' 편과 비슷한 맥락"이라며 "반가운 소식이 드문 요즘 세상에 희망의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카스의 새 광고 `첫 출근' 편도 청년 실업으로 어깨가 처진 젊은이들을 격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른 아침 한 젊은 청년이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 입고 집을 나선다. 동네 슈퍼마켓 앞을 지나다 주인 아저씨에게 "저 첫 출근해요"라고 말을 건넨다. 어떤 회사냐는 질문에 "조그만 회사예요"라고 대답하자 주인 아저씨는 "크기가 무슨 상관이야.가서 크게 키워!"라고 힘을 북돋워준다. 이 밖에 동부화재 프로미의 `차보다 사람이 먼저' 시리즈 광고도 타사 보험에가입한 운전자를 배려한다거나 리어카를 견인하는 등 인간미를 강조해 눈길을 끌고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