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미국과 세계 모두에무익하다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지적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날 프랑스의 한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자신이 각료로 재직했던 민주당 정권에 뒤이어 들어선 공화당 지도부를 비난하며 특히 이라크의 '혼돈' 상황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다자 체제에서 훨씬 강하다"면서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같은 편에 서서 협력해야 하며 미국 대(對) 나머지의 대결 구도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프랑스에 와서 미국 정부를 비난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나는 부시와 현 정부 각료들이 미국과 세계에 무익한 외교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행동을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거쳐 지난 96년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국 국무장관에 올랐으며 자신이 펴낸 자서전의 프랑스판 출간에 맞춰 홍보차파리를 방문했다. 그는 미국이 내놓은 새 이라크 결의안에 반대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유엔 창설 이래 최고의 사무총장"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프랑스가 미국의 일방주의 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비교적 정당"하지만 이같은 방식이 항상 최선의 것은 아니라고 충고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또 이라크의 혼란상을 지칭하며 "우리는 앞으로의 일을 예측할 수 없다. 매일 1-2명의 미군이 죽고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라크는 이제 반미 무장대원들을 끌어들이는 자석이 되고 있으며 모든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인을 죽이러 몰려들고 있다"면서 "전쟁을 왜 당시에 해야했는지이해할 수 없으며 차라리 아프가니스탄에 집중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