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이 비슷한 팀이다. 섣불리 승부를 점치기힘든 경기가 이어질 것이고 최소한 6차전 이상 갈 것이다." 오는 17일 시작하는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야구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SK가 포스트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일이 비슷한 팀인 만큼 결국 승부는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에서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구경백 i-TV 해설위원은 "현대와 SK는 벤치에 의한 정석야구를 하는 팀들이다. SK는 포스트시즌에서 5연승을 거두며 자신감에 차있고 벤치와 선수들간의 호흡이 잘맞아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태정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정민태와 바워스가 있는 현대가 우위에 있다"면서도 "투수가 총동원되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심정수(현대)의 한방과 이진영, 김기태(이상 SK)의 중.장거리포 대결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환 원음방송 해설위원은 "7차전까지 간다고 봐야 한다. 장기전으로 갈 경우 선발투수가 든든한 현대가 유리하다"며 현대의 우위를 점쳤다. ▲하일성 위원=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는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에 비해 장기전이기 때문에 투수의 로테이션이 지켜지는 경기다. SK는 포스트시즌을 철저히 준비했고 예상외로 전력이 강하다. SK는 투수인 김원형과 이승호가 승패의 키포인트이며 현대는 심정수가 상대 투수의 견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양팀의 승부는 선수들이 벤치의 작전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서 갈릴 것이고 최소한 6차전까지 간다고 봐야 한다. ▲구경백 위원= SK는 큰 경기를 가져 보지 못했다는 약점을 포스트시즌을 통해 완전히 극복했다. 현대와 SK는 벤치에 의한 정석야구를 하는 비슷한 스타일의 팀이지만 투타가 안정되고 벤치와 선수간의 호흡이 잘 맞는 SK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SK는 포수 박경완, 현대는 톱타자 전준호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준호는 선구안이 좋고 빠른 발을 갖고 있어 SK가 전준호를 출루시킨다면 고전할 것이다. ▲강태정 위원= 현대의 바워스가 최근 부상에서 완쾌돼 정민태와 함께 확실한 제1, 2선발로 뛰게 됐다. 60-40정도로 현대가 앞서 있다. SK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것이 취약점이지만 타격에서는 현대보다 우위에 있다. 단기전에서는 감독이 1-2명의 투수에 의존하기보다는 많은 투수들을 총투입하기 때문에 정규시즌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타격에서는 현대 심정수의 한방과 SK의 이진영, 김기태의 중장거리포의 대결이 될 것이다. ▲윤석환 위원= SK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상승무드를 타고 있지만 현대는 SK가 꺾은 기아나 삼성과는 다르게 심정수라는 거포와 좋은 선발투수를 갖고 있는 팀이다. 타격에서 현대의 심정수가 제 컨디션만 유지해 준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고 전준호도 기동력을 살려 팀에 활기를 불어 넣어 줄 것이다. 반면 SK는 이진영과 조원우가 공격을 풀어주고 있다. 단기전으로 간다면 SK가 유리하고 7차전까지 장기전으로 이어진다면 선발투수가 좋은 현대에 승산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