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의 재향군인을 비롯한 재미한인들이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일대에서 가두행진을 벌여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촉구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9일 전했다. 타임스는 전날 재미동포 애국단체연합회(준비위원장 김봉건)의 이라크파병 지지결의대회를 사진과 함께 LA 지역판 주요 기사로 처리하면서 반세기 이상 미국과 혈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은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LA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애국단체연합회 관계자는 "미국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한국이 도울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애국단체 회원들은 총영사관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미국의 (파병)요청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LA 타임스는 이 단체들의 집회와 달리 제임스 오 LA 노사모 대표는 "이라크내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다. 미국의 관심은 석유"라며 "미국 자체가 공격을 받지않은 이상 한국이 동원돼선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 대표는 또 "미국이 제2차 대전에서 일제의 투항 이후 미국과 소련 두 나라가 한반도를 분단해 한국전쟁을 일으킨 부분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데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도 일제강점기인 지난 1905년 태프트-카쓰라 비밀조약에 서명해 일본이 미국의 필리핀 주둔에 간섭하지 않는 대신 한반도와 만주지역을 통치하도록 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이 신문은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