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鄭大哲) 전 민주당 대표가 거취를 놓고 다시 고민에 빠졌다. 정 전 대표는 지난 9일 측근들에게 신당행 결심을 통보한 뒤 통합신당 이상수(李相洙) 총무위원장과도 만난 것으로 확인됐으나, 10일 오후 통합신당측에 `신당행보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신당 관계자는 "정 대표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왜 내가 신당 가는 것으로언론에 나왔는지 모르겠다. 나 신당 가는 거 보류야'하고 끊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국회통외통위의 외교통상부 국감에서 연합뉴스 기자와만나 "신당에 가겠다는 말을 한 적도 없는데 신문들이 그냥 쓴 것 아니냐"면서 "아직 결정한 바 없다. 내가 가면 어디 가겠어. 이것이 처음부터 끝까지야"라고 말해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정 대표가 오늘 아침까지 `신당에 같이 가자'고 권유했다"고 전했고, 또 다른 측근은 "신당행에 80-90% 무게를 실은 채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 전 대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는 이날 오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재신임' 발언과 관련돼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