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은 1일 이라크 전후처리 문제에 관해 미국측 원안을 수정한 새 유엔 결의 초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날부터 1개월 시한의 상임위 순번제 의장직을 맡은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미국 대사는 영국과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다른 4개 상임위 국가 대사들에게 유엔의 권한 확대를 골자로 한 초안을 배포했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금주 중 조속한 합의를 목표로 하는 비공식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오는 24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라크 지원국 회의에 훨씬 앞서 결의가 채택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비상임이사국 대표들과도 일대일 면담을 가졌다. 미국은 상임위 국가중 가장 강력하게 조기 주권 이양을 주장하는 프랑스로부터 새 결의 초안에 대해 지지를 얻기 바라고 있지만 새 결의안에 주권이양 시한은 명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안보리 관계자들은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궁극적으로는 "주권 및 권한 이양이 있겠지만 새 결의안에는 주권 이양의 시한이 명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청취한 많은 아이디어와 제안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 결의안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에게 특정 임무를 부과함으로써 자치정부로의 전환 과정에서 유엔의 역할을 보다 분명히 규정했다고 밝혔다. 새 결의안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을 유엔이 승인한 다국적군으로 전환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이는 미국으로부터 파병 요청을 받은 일부 국가들이 요구하는 사항이다. 미국은 지난 8월말 결의안 초안을 회람시킨 뒤 이라크 전쟁 반대국이었던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및 시리아로부터 대폭 수정제의를 받았다.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지난 주 새 결의안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유엔에서 로비 활동을 벌였으며 파월장관은 미국 정부가 결의초안에 관해 비판국들과 의견 차이를 좁혔다고 말했다. 파월장관은 1일 영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및 스페인 외무장관들과 전화 통화를 갖고 새 결의안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네그로폰테 대사는 미국이 결의안 통과를 위해 강력한 압박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안보리 상임위 의장직을 맡게 된 것은 "공이 특정 지점에서 튀어 오르는 것처럼 순전히 우연이라고 강조했다. 아돌포 아길라르 진세르 멕시코 대사는 "네그로폰테 대사가 절대적 공정성을 갖고 상임위 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란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자국의 입장을 강력히 대변함으로써 상임위에 집중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