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소형화 경쟁이 불붙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큐리텔 모토로라 등 주요 휴대폰 업체들은 카메라,캠코더,64화음 등 최첨단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크기를 대폭 줄인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소형화 경쟁에 불을 댕긴 것은 모토로라. 모토로라 코리아는 최근 카메라와 플래시를 내장하고 64화음을 구현하면서도 무게가 75g에 불과한 '슬림모토'휴대폰(모델명:MS200)을 내놓았다. 가로,세로가 각각 4cm와 7cm에 불과하고 두께는 17mm 수준이다. 크기가 줄어들었지만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같은 첨단 기능도 갖췄다. 팬택&큐리텔이 내수용으로 최근 출시한 S2 모델은 가로 세로가 각각 4cm와 8cm다. 두께는 2cm이며 무게도 80g으로 비교적 가볍다. 팬택&큐리텔은 조만간 S2의 후속모델을 내놓으면서 가로 세로 크기를 2mm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휴대폰 기능은 더욱 향상시키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흑백 휴대폰을 제조하던 시절 두께가 1cm보다 얇은 9.8mm의 초슬림 휴대폰을 출시하는 등 소형 휴대폰 분야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토로라 제품보다 더 얇은 17mm 미만 두께의 컬러 휴대폰을 개발해 다음달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카메라 등 첨단 기능을 갖추면서도 젊은층이 선호하는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가 최근 판매하기 시작한 64화음 폴더 회전형 카메라폰(LG-LP2100)의 두께는 19mm로 올해초 선보인 카메라폰에 비해 10% 이상 얇아졌다. 카메라,플래시가 내장돼 있고 각종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추가됐지만 크기는 훨씬 작아진 셈이다. LG전자는 올해안에 더 얇고 가벼운 휴대폰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흑백 휴대폰 시절 업체들이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지난해 컬러폰이 나오면서 휴대폰 크기가 다시 커졌지만 이제 기술발전으로 소형화 경쟁이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