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향후 수 주 내로 대규모의 주 방위군 및 예비군에게 이라크 복무를 하게 될 것임을 추가 통보해야 할 것이라고 미군 고위장성이 24일밝혔다. 피터 페이스 미 합동참모본부 부의장은 이날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터키, 인도, 파키스탄 또는 한국이 이라크로 병력 수 천명을 파견해주길 희망하고 있지만 "희망은 계획이 될 수 없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페이스 부의장은 국제사회가 이라크에서 제3의 다국적군을 구성하기 위한 군대 파견 약속을 조만간 내놓지 않을 경우 미국은 "오는 10월 말 또는 11월 초까지 수천명의 주 방위군 및 예비군에게 추가 소집 대기령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빠르면 내년 초에 이라크에 배치돼야 하기 때문에 동원 및 훈련 시간 확보를 위해 이같은 결정이 4-6주 안으로 신속히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 부의장은 그러나 주 방위군과 예비군이 각각 몇 명씩 동원될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예비군의 이라크 복무 기간 및 임무 범위는 미국 정부가 시민군에게 과중한 부담을 지도록 요구할 수 있느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이라크 주둔하는 13만 미군 중 적어도 2만명이 주 방위군과 예비군이며 이라크에서 발생한 미군 전사자 302명 가운데 47명이 이들 소속이었다. 프랭크 로텐버그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은 이와 관련해 예비군의 이라크 추가파병 전망은 조지 W. 부시 정부가 필요한 국제 연대를 구축하는데 실패했음을 의미한다고 비난했다. 로텐버그 의원은 "이제 더 많은 우리의 가족들이 부시 행정부의 외교 실패 때문에 헤어질 처지에 놓였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 정책으로는 외국 지도자들이 우리 군인들을 돕기 위해 이라크로 자국의 군대를 파견하도록 설득할 수 없다"고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틀 동안 유엔 총회에서 각 나라 정상들과 회동했지만 어떤 파병제안도 받지 못했으며 심지어 파병 후보국인 파키스탄 및 인도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라크에서 12개월 복무하는 미군이 중간에 휴가 15일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새 정책을 승인했다고 국방부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