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세계 언론들이 멕시코 칸쿤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결렬된 것은 선진국들 때문이라고 지적한 가운데 상당수 언론들이 개발도상국들의 비타협적인 태도도 아울러 비판했다. 프랑스 리베라시옹 지는 "선진국들은 그들이 만들어 놓고도 잘 어기는 자유교역이라는 게임의 법칙을 따를지 말지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 신문 뉴에이지는 "세계화는 부국들이 만들어 빈국들에게 손해를 입히는 결함이 있는 게임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뉴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칸쿤회의는 부유한 강국들이 기존 태도를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결렬됐다. 그들은 빈국들을 계속 괴롭히고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제3세계가 단결해 빈국들을 목조르는 선진국의 아젠다를 폐기시키기로 결심해 선진국들의 시도가 실패했다"고 논평했다. 베트남의 `사이공 지아이 퐁'지도 "부국들이 개도국들의 힘을 과소평가했다"고 평가했고,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도 "개도국 모임인 `그룹 21'의 단결이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어 미국이나 일본, 유럽연합이 이에 맞추지 않으면 안되게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도 개도국의 단결을 "개도국들의 보다 위협적인 동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엘 문도 지는 "개도국들이 협상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쳐서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고, 영국의 더 타임스는 무역자유화와 관련된 어떠한 타협의 가능성도 없는 "새로운 훼방꾼 그룹"이라고 혹평했다. 스위스의 노이에 취리허 차이퉁지는 개도국들이 약간의 유연함을 보였더라면 좋았다며 "조금이라도 한발 앞으로 나가는 것이 정지해있는 것보다 낫다"고 지적했다. 더 오스트레일리언지는 "빈국들이 그들이 서구권국가에 의해 휘둘리지않겠다고 세를 과시했지만 유럽의 암소가 하루에 2.5달러의 보조금을 받는 동안 아프리카의근로자가 일당 2달러를 받는 상황은 계속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한 기자회견에서 "칸쿤 회의결렬로 부국들이 빈국들에게 원조를 중단하거나 대출금을 상환하라고 압력을 넣는등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