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파와 잔류파가 추석연휴 민심을 내세워 결별을 눈앞에 두고 세규합을 위한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신당파의 원내교섭단체 등록때 어느 쪽이 수적 우위를 갖느냐가 당장 원내 2당은 물론 내년 총선에서 `기호 2번' 확보 여부와 그에 따른 세쏠림 향배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추석 연휴 민심에 대해 서로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며 겉으론 승리를자신하고 있으나 물밑에선 긴장한 채 치열한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신당창당 주비위원회는 연휴 마지막날인 14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김원기(金元基) 위원장 주재로 분과위원장단 회의를 갖고 탈당과 교섭단체 구성, 원내총무선임 등의 일정을 논의했다. 주비위는 오는 18일 전체모임을 통해 새로 구성될 교섭단체의 인선 문제를 마무리짓고 19일 의원총회를 열어 교섭단체의 대표인 원내총무를 정책청문회를 통해 선임하며, 20일 집단탈당과 동시에 교섭단체를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신당파의 한 핵심 인사는 "관망파 가운데 정대철(鄭大哲) 대표 등 10여명은 결국 신당행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며 "가급적 교섭단체 등록 때 이들과 전국구를 포함한 신당 의원수가 60명 가까이 될 수 있도록 각개격파식 세규합 작업을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파의 첫 교섭단체 대표로 거명되는 김근태(金槿泰) 의원은 이날 `당원동지에게 드리는 편지'에서 "폭력으로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민주당을 정치적 사망으로 몰아간 세력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동을 선택했다"며 구주류에 책임을 돌리고 "역사발전에 앞장서지 못하는 민주당은 더 이상 민주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신당파는 박병석(朴炳錫.대전 서갑) 송훈석(宋勳錫.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유재규(柳在珪.강원 횡성.홍천) 이용삼(李龍三.강원 철원.화천.양구) 의원 등 비호남권 7~8명이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낙연(李洛淵.함평.영광) 의원 등 호남권 3~4명에 대해선 김원기 위원장이 직접 설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나, 호남권 일부 의원들의 경우 추석연휴 이후 민주당 사수쪽으로 기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 잔류파도 관망파와 막후 접촉을 강화키로 하는 등 추가 이탈 방지 및세규합에 진력하고 있다. 통합모임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순형(趙舜衡) 추미애(秋美愛) 한화갑(韓和甲) 의원 등 잔류파 중도의원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지지자들의 추석 민심은 분열없이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당 수습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는 그동안 관망파로 분류됐던 김상현(金相賢) 이정일(李正一) 배기운(裵奇雲) 박주선(朴柱宣) 의원 등 호남권 의원들이 합류했고, 전갑길(全甲吉) 박인상(朴仁相) 의원 등도 참여의사를 위임해 사실상 동참의 뜻을 밝혔다. 이정일 의원은 "개인적으로 분열에 반대하는 쪽"이라고 전제하면서 "식자층 가운데 신당에 긍정적인 여론도 있으나, 농민들은 전반적으로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다는 쪽이고 민주당을 깨는 것은 잘못했다고 한다"며 지역여론을 전했다. 이는 신당에 우호적이던 호남권 의원들이 추석연휴 기간 바닥민심을 접촉한 결과 입장을 바꾼 결과로 해석되며, 특히 한화갑 전 대표는 관망파는 물론, 지역구에호남표가 많은 신당파 의원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주비위측을 긴장시켰다. 김영환(金榮煥)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왜 노 대통령은 자신을 만들어준 정당을 해체하고 지지자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을 서슴없이 해대는 것이냐"며 "신당이아무리 탈당 의원의 머릿수를 늘리고, 그리하여 2번을 갖고 총선에 임한다 해도 긴민주화의 과정에서 흘린 피와 눈물의 역사를 가져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김재현기자 mangels@yna.co.kr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