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파가 국회 국정감사 개시일(9월22일)이전에 집단탈당,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하는 등 민주당의 분당과 신당 창당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대해 잔류파는 비상대책위 구성을 통해 당을 정비하고 신당파 의원들의 지역구에 조직책 선정을 서두르기로 하는 등 공세적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양측의 세불리기 경쟁 대상인 중도파의 분화현상이 빨라지면서 당내세력의 양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신당파는 7일 오후 시내 한 호텔에서 창당주비위 참여 의원 25명이 워크숍을 열어 당안팎에서 신당 발기인 모집 활동을 본격화하고, 국정감사 개시 이전 탈당, 신당을 만들기 이전이라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김원기(金元基) 주비위원장은 "현재 43명이 신당에 합류했지만, 지역구 사정 등을 이유로 입장 표명을 미룬 채 신당 참여 의사를 밝혀온 의원은 50명이 넘는다"고주장하고 "속도감있게 가야 하며 일일이 좌고우면하고 멈칫거릴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국정감사 개시전 1차로 40명가량 탈당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밖 신당추진세력인 `신당연대'와 한나라당 탈당파 의원들의 모임인 `통합연대'는 이날 `국민통합 개혁신당 추진위원회' 결성대회를 갖고 이부영(李富榮)의원과 박명광(朴明光) 신당연대 대표, 고은광순 호주제폐지를 위한 시민모임 대표를 공동대표로 하는 24명의 운영위원을 선출했다. 이에 대해 구주류의 한 핵심의원은 "김원기 고문에 대해선 윤철상 의원, 정동영장영달 의원에 대해선 진 념 전 경제부총리와 이무영 전 경찰청장, 신 건 전 국정원장, 정동채 의원에 대해선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 등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기남 의원에 대해선 조재환 의원, 임종석 의원에 대해선 고재득 성동구청장, 이해찬 의원에 대해선 유종필 전 노무현후보 공보특보, 김희선 의원에 대해선 유덕열 전 구청장 등 좋은 사람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도파도 김근태(金槿泰) 의원이 이날 사흘간의 단식농성을 풀고 신당파합류를 선언한 데 반해 조순형(趙舜衡)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어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촉구하고 신당파를 `분열주의'로 비난하는 등분화가 빨라지면서 민주당내 세력이 신당파와 민주당 사수파로 양극화되고 있다. 의원 31명으로 출발했던 신당창당주비위는 김근태 김기재(金杞載) 김덕규(金德圭) 김명섭(金明燮) 문석호(文錫鎬) 배기선(裵基善) 신계륜(申溪輪) 의원 등이 추가참여함으로써 43명으로 늘어났다. 당 사수를 주장하는 민주당 잔류파는 구주류의 `정통모임' 13명과 중도파의 조순형 추미애 강운태(姜雲太) 심재권(沈載權) 의원 등으로 구성된 `통합모임' 13명을합해 26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한때 50여명에 이르렀던 중도파는 15명 안팎으로 줄어든 채 사태를관망하고 있으나 이들도 추석연휴 직후엔 신당파와 반신당파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